[210226] '21세기 금'으로서의 가능성과 한계점
'21세기 금'으로서의 가능성과 한계점 (20.12)
비트코인은 올해 가장 성적이 좋은 투자 자산이다. 1월 1일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기준 830만원에서 11월 29일 기준 2000만원으로 140%가 넘게 가격이 올랐다. 놀랍게도 3년 전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이던 글로벌 금융 기관들도 가파른 상승폭만큼이나 너무도 낙관적인 전망들을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2021년 내 비트코인이 17만달러까지 올라간다고 예측했으며, 시티은행 애널리스트 톰 피츠패트릭은 31만 8000달러를 불렀다.
공격적인 2021년 전망치에 공통적으로 깔린 가정은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 속에 금 투자가 각광을 받을 텐데 비트코인이 그 수요를 일부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이 아직 팽배하다. 혹자는 올해 비트코인 투자를 감행한 미 상장사들의 '무모함'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기까지 한다.
필자는 비트코인의 2021년 전망을 논하기에 앞서 다음의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금이 금(안전자산)인 이유는 무엇인지?" 두번째, "비트코인이 어떻게 금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지?" 세번째, "비트코인이 2021년 디지털 금이 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한계점이 무엇인지?" 위 질문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비로소 대체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합리적인 추론과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핵심 요인은 두 가지다.
첫번째로 금은 디폴트가 불가능한 상품화폐이다. 초인플레이션 경제는 일반적으로 국가가 과도한 채무를 진 상황에서 발생한다. 갚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채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가장 정치적으로 손쉬운 방법이 돈을 찍어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 국가를 포함한 금융시스템 내의 대부분의 경제주체들은 높은 부채비율을 갖고 있다. 금이 화폐나 채권 혹은 왠만한 주식보다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첫번째 이유는 과도한 부채가 통화 인플레이션으로 귀결되는 사이클마다 금은 신용 리스크가 없고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될 수 없는 시스템 밖의 대안화폐이기 때문이다.
다른 상품화폐(Commodity currency)보다 굳이 금이 대중의 선택을 받았던 두 번째의 핵심적인 이유는 국가 권력 밖 대안 통화 시스템으로서 기능을 해 왔던 지난 3000년의 역사성에 있다. 물론 기술적으로 조개껍질이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다른 상품보다 금이 화폐로서 기능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인류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다. 다만 앞으로도 금이 안전할 것이라는 결론은 귀납적 추론의 결과이다. 즉, 지금까지 안전자산 역할을 해 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치고 나온 것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내러티브다. 금보다 희귀하고 내구성이 좋으며 잘 나뉘고(Fungible) 감별이 용이한 비트코인 역시 일종의 상품화폐로서 신용위험이 존재하지 않고 보관비 또한 거의 들지 않는다. 실물 가치가 디지털화돼 인터넷세계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21세기 경제 트렌드에 금보다 더 잘 어울리는 대안화폐이다. 게다가 개방형블록체인이라는, 국가와 회사 중심의 경제 패러다임을 보다 인본주의(人本主義)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기술의 대장주기도 하다. 기술이 바뀌고 인간의 삶도 바뀐 만큼 돈의 기술도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종이매체, 음악, 사진, 영상 이 모든 것들이 디지털화된 지난 십 수년간의 역사를 놓고 보면 금이나 화폐도 디지털화 되는 것은 숙명처럼 여겨진다. 인류는 항상 보다 가볍고 빠르고 간편한 기술적 대안을 선택해 왔다.
금이나 화폐도 디지털화 될 것이라는 '디지털 금' 논리는 장기적으로 매우 타당하지만 반대편 입장에서는 다소 급진적이기도 하다. 2021년 '디지털 금'이 되고자 하는 비트코인의 가장 큰 한계점이 바로 그 급진성이다. 돈과 금융시스템의 요체는 신뢰인데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7년 까지만 해도 제도권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그저 '디지털 골동품' 혹은 '수집품'에 불과했다. 2017년이 지나서야 특정 리테일 투자자의 니치(Niche)상품으로서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자들에게 과금되는 'ICO 참여를 위한 통행료' 혹은 20-30대 트레이더들이 매매하는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콜옵션'이 그것이다.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 비해 아직 투자 인프라 및 제도 등이 미비하다. 또 그 역사가 아직 짧다 보니 산업용으로 혹은 장신구 등으로 사용되는 금에 비해 그 대중적 저변이 넓지 않다. 블록체인이라는 위조 불가능한 인터넷 장부의 기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박할 수 없지만 아직 일반 사람들에게 그 가치가 와 닿기에는 아직 추상적이다.
결국 우리가 2021년의 비트코인을 전망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디지털 금'이다.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헷지(Inflation hedge)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그 역사가 짧다는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동시에 비트코인의 지난 12년간의 진격의 역사를 보았을 때, 또 디지털화의 속도를 보았을 때 수년 안에 금을 완전히 대체해 버리는 것도 절대 불가능하지는 않을 기세다.
이러한 맥락을 놓고 보았을 때 과연 2021년 비트코인이 투자해볼 만한 대체투자상품인지를 가늠하기 위해서 우리가 물어봐야 할 핵심 질문은 다음이다. 첫번째, 과연 금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론으로는 충분치 않을 정도로의 인플레이션(혹은 리플레이션)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인지? 두번째, 금을 선택할 법한 전통적인 투자자들의 보수성을 뛰어넘을 만큼의 비트코인 투자동력(예, 확산, 제도)이 만들어 질 것인지? 다음 컬럼에서는 위 두 질문들에 대한 필자의 분석과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며, 2021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예측을 떠나 대체투자자산으로서 국내에서도 보다 풍부하고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트코인 ‘21세기 금’으로서의 가능성과 한계점
[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 비트코인은 올해 가장 성적이 좋은 투자 자산이다. 1월 1일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기준 830만원에서 11월 29일 기준 2000만원으로 140%가 넘게 가격이 올랐다. 놀랍게도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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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환경 도래, 빛나는 비트코인 가치(20.12)
비트코인과 같은 신생자산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지기 위해서 가장 첫 번째로 물어야 할 질문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인지"이다.
세계적인 대가들도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실제로 지난 십 수년간 아무리 연준이 양적완화를 해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다. 래리 서머스와 같은 경제학자들은 '구조적침체(Secular stagnation)'로 인한 디플레 압력이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높은 부채비율과 인구구조, 소득불평등 등으로 인한 수요부진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2021년에는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첫 번째,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실물수요가 2021년 백신 보급과 함께 살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이는 2020년의 막대한 재정지출에 대한 승수(Fiscal multiplier)를 올리며 인플레이션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진다. 두 번째는 지난 40년 간의 세계화 트렌드에 대한 반작용이다. 반세계화는 글로벌 재화의 생산비용을 상승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선택을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시장의 '일반적인 컨센서스'가 구조적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전세계 경제를 전시상황으로 만들었다. 긴급재난지출로 2020년 미국의 재정적자는 $3.1조에 달하는 등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를 방불케 한다. GDP의 20%가 넘는 정부의 지출로 위축된 가계소비를 메꾸던 2차세계대전 당시의 경제구조가 재현된 것은 2020년이 처음이다. 동시에 1940년대 초반 막대한 전시 지출에도 불구하고 인플레가 미미했던 이유는 가계가 그만큼 지출을 유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가계 유보금이 GDP의 15%이상으로 추정되는 기간은 1940년대 초반과 2020년이 유일하다. 그런데 2차세계대전이 끝난 45년부터 48년에 이르는 3년 남짓한 시간동안 달러의 구매력은 25%이상 하락했다. 시스템에 투입된 대량의 유보된 자금이 결국은 가계와 기업의 구매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승수효과를 올린다는 경제학의 명제를 확인시켜준 역사적인 선례이다. 2021년 코로나 백신의 보급이 1945년의 미국의 승전과 경제적 효과가 비슷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2021년에는 총수요의 반등이 예상된다. 느닷없는 실물수요의 회복은 인플레 요인이다.
수요 측면에 더해서 공급 측면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20년간 거시적인 측면에서 재화의 공급가격을 낮췄던 가장 큰 외부충격은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이었다.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산업화 드라이브 아래 연 소득 1000달러 수준의 수억 명의 노동인구가 갑작스럽게 글로벌 생산 공정에 등장한 것, 그것이 '세계화'의 가장 큰 경제적 효과였다.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세계화라는 노동시장의 공급충격으로 인해 세계경제의 생산단가는 계속 떨어졌다. 그런데 2016년부터 이러한 세계화 트렌드에 소외된 선진국의 노동자들이 다수가 되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반세계화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 중국 등 개도국 노동자의 처우는 개선되었지만 미국 러스트벨트의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은 것이다.
미중패권경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재구성 또한 반세계화의 정치적 동력이다. 반세계화는 곧 전반적인 공급단가의 상승을 의미하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구리, 옥수수 등 주요 원자재 가격 또한 지난 3, 4월을 저점으로 현재 상승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총수요와 공급단가의 상승 이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키는 요인은 연준의 금리에 대한 스탠스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연준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를 시사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에서 언급한 '구조적침체' 국면에서의 금리인상은 자국 경제에 대한 자해행위로, 정책적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더욱이 현재 해외에서 유통되는 달러표시 채권의 규모만 12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기준금리 인상 시 수많은 개도국들의 파산과 초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이며, 미국 본토로 자본이 대거 이동할 것이다. 즉, 2021년의 거시경제 구조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적절한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를 잡힐지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연준과 시장참여자들은 이러한 구조에 대해서 이미 컨센서스를 이룬 듯 하다. 시장참여자들의 인플레에 대한 컨센서스는 곧 구조적인 인플레이션(Structural inflation)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2021년의 시장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지난 10년간 2020년만큼 인플레이션 헷지(Inflation hedge) 자산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많았던 해는 없었다.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이나 반세계화 정치지형의 극단적인 변화가 없다는 가정 하에, 2021년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원년이 될 수 있다. 미국 등 주요 경제 주체 입장에서도 극단적인 재정적자와 경기침체 보다는 약달러와 인플레이션이 더 나아보인다. 브릿지워터와 같은 미국의 초대형헷지펀드들도 통화가치 절하를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헷지(Inflation hedge) 자산인 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꽤나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폴 튜더 존스와 같은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의 저평가된 대안으로 발견하기 시작했다. JP모건과 같은 대형투자은행들도 금의 대체재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비트코인이 '21세기의 금'으로 등극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을 구축하고 있었다.
비트코인 '금'을 넘어설까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뿌리내린다는 것은 곧 금의 시장점유율을 일정부분 차지할 것이라는 뜻이다. 12살 밖에 안 된 비트코인이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안전자산의 점유율을 얼마나 뺏을 수 있을 것인지는 결국 비트코인의 확산 정도에 달려있다.
2021년 비트코인이 확산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번째, 가상자산 제도화가 공고화되고 보다 튼튼한 인프라가 등장하면서 제도권 대체투자 자금이 가상자산 쪽으로 보다 수월하게 들어오게 된다. 두번째, 개도국들의 정치경제상황 악화로 인해 가상자산 이용 및 투자의 효용이 그 리스크와 변동성을 상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디파이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및 서비스의 사용성이 강화되며 가상자산의 사용 저변이 확산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시나리오의 전개를 통해 2021년에는 적어도 2020년보다 2배는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의 저변은 확대될 것이다. 2021년의 빠른 확산은 디지털 시대의 매력적인 금의 대체재로서 비트코인 내러티브를 공고화할 것이다.
국내는 아직 가상자산 산업화를 위한 제도화 논의가 전무하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가상자산 산업화를 위한 움직임이 너무도 여실하다. 올해 크라켄 거래소가 은행 면허를 취득했고, 월가의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금융인프라업에 진출했다. 대형 전통 자산운용사와 헷지펀드들, 상장사의 비트코인 투자와 현물 트레이딩이 대규모로 이루어졌다.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신탁의 운용자산이 연초 19억달러에서 지난달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만 보아도 그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2021년에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코인베이스 출신 브라이언 브룩스가 내년에도 OCC 의장 역할을,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 히스 탈버트 CFTC 의장 등 친 가상자산 인사들이 미국 금융당국의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다. 거기에 SEC 신임의장으로 친 가상자산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점쳐지며, 개리 겐슬러나 라엘 브레이나드와 같이 지(知)'비트코인'파(派) 인사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2021년에는 ETF 승인 등 보다 진일보한 제도권의 스탠스로 인한 월가에서의 비트코인 확산이 기대된다.
두번째로 개도국 금융시스템의 혼란으로 인한 확산이 기대된다. 미국, 유럽과 같은 기축화폐국이나 한국과 같이 국가부채비율이 양호하고 지속적으로 흑자가 발생하는 국가들의 경우 코로나19 타개를 위한 재정지출이 가능하지만, 남미,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의 경우 지속적인 한계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잠비아 등 아프리카의 6개국은 지난 달 디폴트를 선언한 바 있으며, 내년에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부도와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3년간 비트코인은 국가 금융체계의 실패를 경험한 국민들 사이에서 가치저장 혹은 무역결제 용도로 어김없이 확산돼 왔다. 가장 최근의 예는 40%에 가까운 루블화 폭락을 경험한 러시아다. 러시아의 2020년 비트코인 사용량은 가상자산 대국인 중국을 앞질렀다. 즉, 통화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금융통제가 행해지는 국가에서는 법정화폐보다 비트코인이 낫다. 2021년 지구촌 곳곳에서 자신의 경제적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바램이 비트코인을 확산시킬 것이다.
세번째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상품은 더욱 인기일 것이다. 분산거래소, 대차상품 등 블록체인에서 돌아가는 서비스의 출시와 사용성 개선은 2020년의 디파이(DeFi) 붐을 이끌었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트레이더들의 거래활동 증가는 블록체인 상 예치액과 트랜젝션을 기하 급수적으로 끌어 올려왔다. 이러한 트렌드는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더해 앞서 언급한 제도적, 정치경제적 여건의 변화는 전반적인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강화해, 가상자산 가격과 연동된 디파이 상품의 가격 하방리스크를 완화해줄 것이다. 이는 디파이 상품 트레이더의 거래를 보다 촉진시키고 장려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트랜젝션 빈도수 등 블록체인 지표(Metric)들은 2021년 더욱 개선되며, 금융시장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의 '내재가치'를 보다 높게 해석할 것이다.
비트코인이 금의 점유율을 넘보기 위해서는 구조적 인플레이션 환경이 필요하다. 한발짝 더 나아가 투자 커뮤니티의 보수성을 뛰어넘어 '디지털 금'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대중 확산과 제도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2021년은 인플레 환경이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비트코인 금융산업화, 개도국 국민의 통화가치 절하와 금융통제, 그리고 분산금융상품의 약진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디지털금으로 뿌리내릴 것이다. 2020년 비트코인 투자로 유명한 월가의 전설적인 억만장자 헷지펀더 폴 튜더 존스가 왜 인플레이션 헷지로서 비트코인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세 차례에 걸친 컬럼을 끝 맺으려 한다.
"나는 비트코인 같이 어마어마한 인재풀이 뒷받침하는 인플레이션 헷지는 본 적이 없다. 채권시장 공매도 같은 인플레이션 헷지는 인류의 실책에 베팅하는 것이지 (비트코인 투자와 같이) 인류의 독창성이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담대함(Entrepreneurialism)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더 잘 알게된 지금 전보다 더욱 더 비트코인을 좋아한다. 비트코인은 야구로 치면 이제 1회초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 '금'을 넘어설까 - 팍스넷뉴스
2021년 대중화·제도화로 시장점유율 큰 폭 확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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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이 된 코인' CBDC 연계에 한은도 대비(21.01)
은행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권한이 주어진 것은 비단 은행의 블록체인 도입에만 의미가 있지 않다. 지난 2015년 중국부터 개발이 시작되어온 CBDC의 보급을 위해 규제당국이 일종의 준비 태세를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법정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같은 맥락에 놓인다. 그러나 사기업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은행이 발행한 CDBC는 결국 본원통화(M1)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8일 발간한 거시경제 전략 입문서에서 "미국 달러와 같은 실제 법정화폐가 CBDC화 된다면, 사실상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국경을 초월한 전자결제 인프라 확대 및 정부의 영향력 확장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범죄자금 추적에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CDBC 발행에 대한 의지를 앞서 직접적으로 표명한 일은 없다. 올해부터 출시를 예고한 중국의 CBDC는 중국 정부 주도의 국가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BSN)에서 발행된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위안화 기반의 CDBC는 발행과 배포 모두 당국의 감시와 통제하에 이뤄진다.
반면 미국은 은행과 대형 금융기관들이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허용하면서, 더욱 많은 신뢰 가능한 금융기관이 우회적으로 달러기반 CDBC를 만들어 통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금융기관들이 현존하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규제 이슈에 사로잡힌 USDT 외에도 JP모건이 발행한 JPM코인,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발행한 UDSC 등이 달러화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해외 금융당국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1만개 이상 금융기관들의 환전과 송금을 맡는 스위프트(Swift)의 역할이 블록체인으로 대체될 경우, '외환'이 되어버린 스테이블코인을 다룰 수 있는 금융기관이 국내에도 필요해 보인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이미 스테이블코인은 엄연한 외환이 되었다. 외국환거래법상 외환은 은행만이 다룰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금융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한국 금융기관 또한 흐름을 따르지 않기 힘들 것"이라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스테이블코인과 CDBC를 대응하는 디지털화폐연구팀을 조직했으며, 올해 CBDC의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CDBC를 발행하고 유통하기 위한 수탁 시스템, 오라클(미들웨어), 스테이블코인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네이버 자회사 라인 등이 CBDC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라인은 지난해 CBDC개발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내놓겠다 밝혔다. 그라운드X는 CBDC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한국은행의 CBDC 구축 사업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어떤 플랫폼이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 CDBC의 연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의 은행 인프라와 연동된 CDBC가 동시에 작동되고, 국가별로 다른 플랫폼을 연동하는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외환이 된 코인' CBDC 연계에 한은도 대비 - 팍스넷뉴스
②국내 CBDC 파일럿 테스트 시작…네이버·카카오 개발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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