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을 읽는 사람
2020. 12. 4. 22:16ㆍ성장일기
오늘은 도서관에 갔습니다. 창가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와중에 옆사람이 읽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상욱의 양자공부'
1주일 전에 도서관에서 빌린책과 똑같은 책을 옆자리에서 누군가가 읽고 있었습니다.
양자역학이라는 주제, 나온지 3년은 더 된 책을 동시에 읽는 사람을 만나다니.
엄청난 인연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입이 자꾸 옴짝달싹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그 책 읽고 있는데 이런 우연이 다 있네요. 어떻게 이 책을 읽고 계신거예요?'라는 말이
당장이라도 입 밖으로 튀어나갈듯이 입에서 맴돌았지만,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 말을 거는 것은 그만두었습니다.
깜빡 졸고나니,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자리를 뜬지 오래였습니다.
엄청난 우연을 눈 앞에서 놓친 것 같은 기분에 괜히 어깨가 축 쳐졌습니다.
'혹시 모르니 말이라도 한번 붙여볼걸'
세상은 보물찾기 게임 같아서 생각치도 못한 곳에 운명이나 행운이 숨겨져있곤 한다는데.
그 사실을 떠올리고 나니 보물찾기 쪽지를 하나 놓친 것처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머리도 잘 빗고, 썬크림이라도 좀 바르고 나갔으면 덜 이상한 사람같았을텐데.
그럼 용기가 좀 더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깔끔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여기서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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